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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덜더덜/document.

[2015년 상반기 결산]아이폰 잠금화면

heyZzin 2015. 6. 30. 22:29

와, 세월 진짜 금방이다. 벌써 4개월 차 직장인인가 했는데 다음 주면 5개월 차가 된다니 이것 참. 분명 3개월 다니고 나면 생활 리듬에 익숙해져서 퇴근 후에 자기 계발을 위해 힘쓸 줄 알았는데 나는 여전히 널브러지기 일쑤고 그래, 그게 참 그렇다.

1년의 반이 지났는데 '상반기 결산'을 붙여 말할 게 별로 없다. 이것 또한 그렇다. 서글플지도. 아마도 그래.

 

 

 

 

1. 1월 6일 화요일, 김해공항에서였다. 여행이라 말하지만 실은 관광에 불과한, 그것을 또 다녀왔다. 그것을 가기 위해 비행기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새삼스럽지만 이번에도 역시 내가 들인 노력은 없었다. 나는 가기만 하면 그뿐, 그것의 주체라고 하기에는 영, 민망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다. 출발 하루 전, 혹은 비행 몇 시간 전에 “너 우리랑 같이 라오스 가야 돼.”라고 통보를 받은 것도 아니고 이미 오래 전부터 여행에 대한 계획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목적지를 라오스로 할 것인지 싱가포르로 할 것인지, 항공사를 저가항공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좀더 값을 치는 쪽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의논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절대게 되는 것은 그저, 그저 뭐랄까 그저, 그저 그런 것이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렜다. 그리고 나는 그 설렘을, 여기는 공항이고 나는 공항을 꽤 좋아하고 또 비행기를 탈 것이기 때문에 그리 설레는 것이다 그리 여기었다.

 

2. 2월 19일 목요일, 새해 복만으로도 다 된다고 했다. 기하오빠가.

 

3. 3월 12일 목요일, 트위터에서 가져왔다. 예쁜 말과 글을 구사하시는 분은 시선 또한 예뻤다. 

https://twitter.com/forthehistory/status/564447807734419456

멘션으로 저 이것 좀 잠금화면으로 쓰고 싶다 말할 자신이 없어 ask.fm에 대고 여쭸다.  

체코 프라하. 알고 있는 거라고는 언젠가 방영했던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뿐이지만 가고 싶어질 것 같다.

 

4. 3월 23일 월요일, 원동에 다녀왔다. 흐드러지게 피었을 매화를 기대했지만 딱히 그렇지는 않더라는 게 함정. 그래도 추억보정 얍얍.

 

5. 3월 31일 화요일, 밤목련이 고왔다. 아직 피어나지 못한 꽃봉오리가 많았는데 그런데 꽃잎이 많이도 떨어져 있었다. 목련이 벌써 끝이라니 믿을 수 없는 마음에 하나.

 

6. 4월 7일 화요일, 킹스맨을 뒤늦게 보고 그 다음날이었다. 역시 트위터에서 가져왔다. 콜린퍼스 흐아 졸섹.

 

7. 4월 27일 월요일, 스스로 말을 잇지 못할 만큼 마음에 드는 사진이 생겼다. 다른 사진들에는 뒤늦게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면 이건 원래 생각했던 그대로의 느낌이다. 사실 찍을 당시 모델님께서는 본인에 초점을 맞추실 것이라 생각하셨다지만. 후후. 실수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원래 이런 느낌을 원했다. 진짜라고.

 

8. 6월 7일 일요일, 데미안 허스트의 생일, 생일이라고 하기에도 생신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탄일이라 하면 또 너무 과하고. 여하튼 데미안 허스트는 역시 상어지! 크아아아앙!

 

9. 6월 26일 금요일, 동생냔이 대구에 놀러 갔다가 사 온 900원짜리 마카롱. 무려 '착한 마카롱'이란다. 사진 좀 찍어달라기에 찍어줬는데 그러고보니 잠금화면으로 예쁠 것 같아서.

아 그러고 가격이랑 모양만 착했다. 맛있지는 않았다.

 

10. 6월 27일 토요일, 미국 대법원 동성결혼 합헌 판결로 온통 알록달록했다. 레이디 가가 말고도 예쁜 사진들이 많아서 한참을 고민했다. 하루만에 잠금화면을 바꾼 것도 그 이유. 벅찬 마음이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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