珍的目光
아이폰6 잠금화면 본문
제목을 이런 걸로 하면 분명, 쓸만한 잠금화면을 찾아 헤매는 여러분들이 낚여 들어올 것을 알고 있다. 그러라고 이런 제목인 건 아니고, 달리 쓸 만한 말이 없다.
경쟁하듯 과시하듯 술을 퍼마시고 잊지 않겠다 자몽에이슬 부들부들 거나하게 취해서는 택시에 아이폰5 화이트 16기가를 놓고 내렸다. '~다'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아마 그랬을 것이다. 뭐가 어찌 됐던 간에 잃어버렸다. 중고가 시세가 썩 높은 편도 아니었고 내 폰은 약간의 깨짐마저 있었던 터라 그것의 금전적 가치가 크지도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그걸, 금전적 물질적 가치로만 판단하느냔 말이다. 그냥 손에 착 들어오는 사이즈와 그것과 함께한 내 2년이 통째로 날아갔다는 생각에 한참을 앓았다. 잠도 푹 잤고 숙취도 없고 몸은 가뿐했는데 그냥 마음이 무거웠다. 울기에는 또 조금 모자라고 아쉬워서 찔끔대기만 했다.
그리고 일주일 훈가 이주일 훈가 월요일에 아이폰6 스페이스 그레이 64기가를 샀다. 한 손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것도, 길쭉해서 바지 주머니에 넣으면 움직이기 불편한 것도, 기본 카메라 셔터음이 너무 큰 것도, 뭐 이것저것 다 너무 싫었다. 그치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폰을 아예 안 쓰려는 생각도 해 봤는데 조금 힘들 것 같아서 그 생각은 접었다.
1. "잘 부탁해. 오래 같이 하자, 우리♡"
어, 그게 그러니까 말이다. 폰은 월요일에 샀는데 이것저것 만져보고 그러다가 화요일 새벽에서야 캡쳐했다.
2. 11월 2일 월요일에 <거짓말>을 봤다. 김꽃비배우 몹시 좋아합니다 으아아아아 거짓말 스틸컷으로 배경 하고싶었는데 스틸컷 중에는 이쁜 게 없고 꽃비배우 트위터에서 건졌다 후후
3. 찬열이 목소리 때문에 듣던 엑소 노래, '불공평해'를 듣다가 어, 눈에 들어온 앨범아트가 예뻤다. 혹등고래 인 유니벐... 하아아아아아 설레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은다.
4. 동생이 엑소수니냐고 놀렸다. 아니 뭐 그랬기 때문에 바꾼 건 아니고 좀 오래 쓴 것도 같고 해서. 언젠가 저장했던 건데 외국 텀블러에서 주웠다. 작품인 이상 원작자가 있을 것은 분명한데 알 수가 없다.
원본은 여전히 모르겠지만 일단 알겠는 건 그레이 톤의 사진은 편집된 것이라는 것이다. 구글에 검색을 돌렸더니 끊임없는 외국 텀블러들의 향연이 펼쳐질 모양이다. 처음에는 favim 계정을 가진 사람이 원작자인가 했는데 그냥 달+소녀 짤을 수집하는 사람인 것 같다. 이대로 계속 뒤로 나가면 원작자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을까.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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