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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치노를 주문했다

heyZzin 2016. 10. 26. 12:17


피콜로라떼다. 오랜만에 왔다. 도서관에 가는 길에 들르고 롱블랙을 주문해서 마시고, "오다가다 들르겠거니" 해 놓고 한 번을 더 왔다. 그 때는 플랫화이트를 차게 마셨고, 물론 맛있었다. 지난 5월에 이태원에서 갔던 챔프커피에서는 젓지 말고 마시라 했던 것 같았는데 여기서는 저어 마시라고 했다. 스푼을 같이 주셔서 크레마를 떠 먹고는 저어 마셨다. 우유 냄새가 싫어서 우유 안 좋아하는데 커피와 섞일 때의 향이 고소해서 좋았다.


카푸치노를 주문했다. 메뉴판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모카라떼'를 주문할 생각이었다. 인스타그램에서 본 '피콜로 라떼'에는 코코아 파우더로 한 층을 이루는, 모카라떼로 추정되는 아이스 음료가 있었기 때문이다.

거품이 풍성했다. 또 언젠가 마셨던 어느 카페의 카푸치노는 거품이 죽어버리듯 사그라들었다. 행여 그럴까 싶어 사진 한 장을 급하게 찍어버리고 스푼으로 거품을 떠 먹었다. 쫀득하게 꽉 찬 느낌이었다. 비유하자면 시셰이도 폼클렌징 거품 같은, 그런 쫀쫀함이었다. 거품층은 얕은 편이었는데 적당했다. 사실 카푸치노를 많이 마셔본 편은 아니라 '적당함'에 대한 객관성은 자부할 수 없지만 나는 좋았다. 나에게 적당했다.

모카라떼를 좋아하냐면, 호오의 여부를 묻는다면 '호'는 아니고 '오'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렇고 '불호'에 가깝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는 것인즉슨 어떤 맛인지 모른 채로 꺼려한다고 할 수 있겠다. 우유 들어간 커피를 좋아하지 않고 단 것을 꺼리는 편이라, 우유도 들어가고 초콜릿 시럽이 들어가는 커피는 주문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주제에 왜 여기서 모카라떼(로 추정되는 음료)를 주문하려 했느냐면, 그래 그걸 잘 모르겠다. 뭐든 맛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일까. 다음 번에는 사진 보여주면서 주문 가능한지 물어봐야겠다. 우유 들어간 커피를 왜 돈 주고 사먹는지 모르겠다 했던 지난 날의 나를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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