珍的目光
다시 목련꽃 본문
다시 목련꽃이 피는 계절이 되었다. 혹자는 한꺼번에 피는 건 예쁜데 그게 시들다가 덜썩 떨어지는 게 지저분하지 않느냐 하는데 나는 스무 살 봄에, 카메라를 들고 나섰던 익숙한 길에서 맡았던 목련 향을 잊지 못한다.
오늘은 월요일이었고 또 봄날이라 나는 바빴다. 바쁘기 위해 노력했다. 읽어야지 하고 빌렸던 사진잡지 두 권을 반납하러 갔다가 아, 이 나무가 목련의 것인지 처음 알았다. 왜 처음 알았을까, 이 다음 일정만 없었다면 하염없이 서 있고 싶었다.
+ 사진을, 좀더 자를 걸 그랬다. 2층 창문이 가느다랗게 나온 게 몹시 거슬린다.
++제목을 다른 걸로 해 볼까 싶어서 "목련꽃, 목련꽃"을 되뇌었다. 그러다 보니 아, 목련이 나무 연꽃이구나 그래 꽃잎이 연꽃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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